필명:랑계풍(김영수) 작가의 때때로 쓰는 詩 105

내 안에 비열과 오만을 말하다.

나는 매일 슬러지처럼 가라앉은 염세를 내던지러 도시안 공원으로 들어간다. 고개 숙이고 처진어깨를 어둠에 감추고 달팽이 처럼 걷는다. 숨겨논 목발을 찾는다. '나는 환자다' 이 세상에서 밀려서 지친것이 아니라, 지쳐서 밀렸다. 어둠에 알을 낳듯 염세를 내뿜으며 공원에 내 알들을 숨긴다. 그리고 도도한 걸음으로 불빛 세상으로 나온다. 내리막 길을 걷듯이 시장길 사람들 사이 사이로 부딪치지 않으려 애쓴다. 비열한 회피가 내 안에 있는 한 나는 매일 공원으로 간다.

애ㄷ`ㄼ픔을 ㄴ`ㅎㅁ(애닯픔을 놓다)

산 옆구리 길을 너와 같이 걸을 때 인연의 영겁(永劫)을.... 홀로 다시 어기뚱어기뚱할 때, 계곡 속 랑계풍(浪溪風)이 있어 그렇게 좋아했던 것을 이제 알게 됨은 애닯픔을 놈이라. *랑계풍: 산 계곡에 잠겨 고요하면서도 느낄 수 있는 숨소리같은 바람. *놇음: 끊지않으면 제 스스로 끊어지지 않는 인연의 맺은 끝을 끊지않고 내가 간직함을 풀어 무아(無我)로 돌아가게 하는 의식 *애닯픔을 놓다: 애 간장을 끊다, 몹시 구슬프다, 몹시 서럽다 *어기뚱어기뚱 할때: 키가 큰 사람이 좌우로 몸을 둔하게 움직이며 느리게 걷다.

우리를 단련시키는 진실

김영수 나는 매일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 어둠에서 빛이있으라 빛이 있는줄 알았고, 전체가 어둠에 바다인 줄 알았네. 그러나 세상은 언제나 빛으로 가득 차 있다네. 어둠은 천체가 얼마되지않는 광선을 차단해 만들어 내는 그림자라는 것을, 빛은 항상 우주에 충만해! 그런데 왜 매일 어둠을 겪게할까? 나는 매일 어둠속으로 들어간다. 빛의 휼륭함도 알고 어둠이 우리를 단련한다는 것이 진리라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하여.

능력의 정점

능력의 정점 김영수 긴 바램으로 시작한 출발선 너도 서고 나도 섰다. 오로지 아버지가 주신 능력 하나로 달릴고 달려 네 능력껏 살아 보아라. 그리고 등 떠밀려 달려온 세월 내 능력 살아왔지만 아직도 내 능력의 한계에 다 다르지 못했다. 어머니 주신 양심으로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나 때문에 다친 사람이 없도록 조심하며 살았건만 아직도 내 능력의 한계에 다 다르지 못했다. 남들은 일찍 포기하고 유희하면서 잘도 사는 데 왜 아버지의 주신 능력과 어머니가 주신 능력을 끝까지 실험하고 있는 지. 아마도 아버지 처럼 되지 못하고 어머니 처럼 되지 못해서 일까? 아니다. 그보다 더 잘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함이다. 아버지! 보세요. 이렇게 잘 되었잖아요. 어머니 보세요. 이렇게 잘 되었잖아요. 그래서 일까? 아니다..

아름다운 것들을 찾으려 한다면

아름다운 것들을 찾으려 한다면 김영수 내가 아는 지식으로 널 안으마. 내가 얻으려는 욕망을 떨쳐버리고, 내가 숨기려는 본능을 버리고, 아름다운 것을 찾아야 한다면, 그것은 내 운명 안에 네가 있었다는 것. 새로운 발견이 아닌 벌써 있었던 것을 이제 알았다는 것. 작아짐으로 해서 알게 된 너에 아름다움. 스스로 지켜온 것에 내 소망도 보태어 널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약속은 허망한데도 그 약속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