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명:랑계풍(김영수) 작가의 때때로 쓰는 詩

내 안에 비열과 오만을 말하다.

인간심리분석 2021. 9. 24. 08:55

나는 매일 슬러지처럼 가라앉은 

염세를 내던지러

도시안 공원으로 들어간다.

 

고개 숙이고  처진어깨를

어둠에 감추고 달팽이 처럼 걷는다. 

 

숨겨논 목발을 찾는다.

 

'나는 환자다'

 

이 세상에서 밀려서 지친것이 아니라,

지쳐서 밀렸다.

 

어둠에 알을 낳듯 염세를 내뿜으며

공원에 내 알들을 숨긴다.

 

그리고 도도한 걸음으로 불빛 세상으로 나온다.

 

내리막 길을 걷듯이

시장길 사람들 사이 사이로

부딪치지 않으려 애쓴다.

 

비열한 회피가 내 안에 있는 한

나는 매일 공원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