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아이 김공준 _ 11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장례식 공준을 어부로 만들기 위해 바로 그 곳으로 내려가지는 않았다. 그곳으로 가기 전 아직 아들 곁에는 아버지가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어떤 미련으로 도시에 남아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큰 배에서 내린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물가로 가서 배에 올라타기에는 뭔가 모를 아쉬움이 있었다. 그것은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날보다 아들을 위해 살아온 날들이 많았다는 것이 괜히 화가 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들을 위해 살기로 한 그 약속을 지키려고 살아 왔지만 큰 배에서 내리는 순간 자신이 잊고 있었던 본능과 같은 쓰나미가 일었다. 마음의 허전함을 달래 볼 그 어떤 것이 필요했다. 왜? 아무리 자식을 위해 버티어 살아오지만 자신 만의 희생에 숭고한 보답이 없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