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소설_Romans Psychologiques

[심리소설_연재] 성인아이 김공준 _ 2

인간심리분석 2022. 5. 9. 17:08

성인 아이 김공준_ 2

 

 

과민성 아이

 

이렇게 공준이는 태내에 있을 때 부모가 등산하다가 미끄러지면서 약간의 충격이 있었다. 그리고 태어났는데 그때의 일 때문인지 모르지만 준이는 작은 소음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잦았다. 놀라는 정도가 보통의 아이보다 심해서 잠이 들어도 베개로 지긋이 눌러 놓아야 했다.

 

공준이 부모는 아마도 그일 때문이라 생각하고 죄책감 때문에 더 신경을 쓰고 있었다.

 

아이는 민감하니 겁이 많았고, 겁이 많으니 두렵고, 불안하고 공포스럽고 공포심리가 점점 커져 불안 장애아처럼 우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준이 엄마도 응석을 잘 받아주며 교감도 잘했으나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된 뒤부터는 울어도 그냥 할 일을 하는 식으로 내 버려두었다.

그리고 우는 것에 지쳐서인지 까탈스러운 애한테 항복을 했는지,

준이 엄마는 얘가 울어도 귀찮다는 듯이 아이를 마냥 울게 내 버려두었다.

 

울어도 엄마의 반응이 없자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우는 소리가 길어지면 준이 아빠가 애를 울린다고 소리지르고 그럼 어떻게 하느냐고 대들고 그래서 부부는 그 일로 큰 소리로 싸우고 그 싸우는 소리에 아이는 더 놀래서 울고 그럴때면 할 수 없이 공준이 아빠는 애를 유모차에 구겨넣고 밖으로 줄행랑을 치면 그때서야 싸움이 끝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이렇다 보니 공준이는 싸우는 소리에 더 겁을 먹고 질려있었다.

 

공준이는 응석을 제대로 부려 보지 못했다. 응석을 부릴 상황이 아니였기 때문에 응석을 부리는 회로가 발달할 수 없었다. 응석을 부리려면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다가가야 하는 데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다.

 

준이 엄마가 생활환경에 힘들다 보니 아이를 내치는 경우가 많았고, 아이가 자꾸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선미는 잦은 폭행으로 아이를 달래고 억압했다. 준이는 당연히 응석을 못하고 엄마와 아기의 애착관계는 당연히 없었다.

 

또 애착기에는 공준이를 떼어 놓고 생활 전선으로 달려야 했기 때문에 남보다 일찍 유아원 놀이방에 맡겨질 수밖에 없었다.

환경은 준이를 외톨이 유아기를 겪게 하였고 분리 불안은 심각했다.

 

이런 공준이는 스스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툴 뿐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에 들게하는 방법도 없다. 어릴 적 타인에게 공감이나 동정을 사려고 표현하는 것도 하지 못했다. 감정을 가진 아이에게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감정을 잊어버린 메마른 아이가 되었다.

 

유아원 교사들은 이런 공준이에게 더욱 관심을 갖으려 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공준이는 사람들에게서 피해야 한다는 의식이 굳어갔다.

물론 공준이 같은 아이들 중에는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면 기분좋게 받아들이는 아이도 있지만 공준이는 공감하고 교류하는 감성에 문을 닫은 지 오래였다.

 

감성의 문을 닫고 그와 동시에 눈치만 살피는 아이가 됐다. 감성의 문을 닫으니 교류를 시도하는 돌봄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들에게 틈을 주지 않게 되었고 생각하고 결정하는 감정의 교류는 또래의 아이들에게 조차도 허용하지 않았다.

 

웅크리고 숨고 돌아서고 울고 울다 지쳐 잠들고 누구도 이 애를 정상으로 보지 않았다, 특수 아동 심리를 공부한 선생님조차도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 위해 어르고 달래는 것을 포기하고 차라리 한 쪽 구석에 숨을 곳을 만들어 주고 그곳에 있게 하는 게 다른 친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 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공준이를 위해 수많은 공감의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자신에게 보여주는 공감은 가식일 뿐이며, 그런 동정은 받아 봤자 아무 의미가 없다고 오히려 어른이 생각하는 기분을 공준이는 느끼고 있는 듯했다. 그보다도 실질적인 도움을 원하는 쪽으로 기대는 방식으로 발달 방식이 바뀌었을지 모른다.

 

공준이는 어릴 때부터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거나 울어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을 겪으면서 욕구나 감정을 표현해도 아무 소용이 없고 쓸데없이 상처만 입는다는 사실을 체험했다.

 

공준이는 진심이나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유아기를 살아왔기 때문에 자기 감정이나 자기 기분을 잘 모르는 아이가 되었다.

 

유아원에서도 늘 화합하지 못했고 친구들이 밀치면 밀리고 한쪽 구석에 작은 공간 안에 갇힌 듯 숨어 있는 것이 편했다. 또 부모가 데리러 오는 시간이 늦어 매일 혼자 남아 있어야 했다. 방치아닌 방임이였다.

 

공준이는 자신을 늦게까지 돌보아는 주는 선생님을 많이 따랐다. 그러나 그 선생님이 다른 아이에게 있으면 갑자기 돌변 하여 그 선생님을 때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갑자기 돌변하는 양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심할 정도여서 선생님이 몹시 당황 할 때가 많았다. 그럴때면 준이가 선생님을 다른 아이에게 빼기지 않으려고 하는 행동으로 알았으나 시간이 가면 갈수록 양극성 성격은 더욱 폭력으로 변해 같은 또래들이 도망하였다.

 

공준이는 양극단의 과잉반응 때문에 주변에 또래 아이들이 점차 피하게 되고 친구가 없는 외톨이가 되었다.

 

공준이는 자기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상대방에게도 지나치게 바라기 때문에 또래들은 자신에게 완벽하게 맞춰 줄 수 있을 때는 좋은 모습을 연기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즉시 나쁜 모습을 드러냈다.

 

아울러 심리적 불안은 점점 더해가고 분리 불안으로 심한 발열과 온몸으로 느끼는 심한 분노를 몸으로 표현하다 보니 까무러치는 극단적인 경험도 하게 되었다.

 

이후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죽는 것같이 싫어하며 기절을 경험한 부모는 할 수 없이 유아원에 보내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런 이후 공준이를 밖에 내보는 외출은 할 수가 없었다. 밖에 나가지 못하는 고립아이가 되었다. 공준이와 같은 아이는 공감과 위로를 받는 것보다 현실적인 이익을 기준으로 사람과 사물의 가치를 판단하기 때문에 대화를 할 때는 도움이 된다.

 

유용하다는 표현에 무게를 둔다. 공준이는 대화보다 뭔가에 도전하는 데서 확실한 의욕을 느끼는 쪽으로 발달이 진행되는 것 같다. 그래서 홀로 무엇인가를 만들고 만든 것을 못마땅하면 스스로 몽땅 부숴버리고 발로 차며 성질을 부린다.

 

무엇인가 자신의 의도대로 되지 않았을 때는 혼자라도 성질을 있는 대로 내며 기물을 부셔버리는 폭력성을 키워가고 있었다.

 

공준이는 문제에 맞서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귀찮은 일은 가능하면 피한다. 그렇다고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없는 것은 아니다. 때가 되면 이렇게 피하기만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다. 현실에 맞서야 한다는 사실을 본인도 마음 속으로 느끼고 있다. 다만 불안감과 공포에 짓눌려 자신의 의지로는 해낼 수 없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는 것을 계속 미루는 것이다.

 

공준이는 창밖으로 세상을 보는 것을 즐거워한다. 작은 창은 도로 쪽에 이동하는 차를 보고 어린이 집 차가 아이들을 실어 나르는 것을 보고 마이크를 설치한 채소 장수의 외침을 듣는다. 저 멀리 길가에 희미하게 보이는 미끄럼틀 주위에 아이들이 모여 있는 것을 창문에 올라가 계속 주시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밖으로 나가는 것을 싫어한다.

 

준이 아빠는 고민을 한다. 이 아이를 위해 누군가는 집에 남아 있어야 하고 왠 종일 구석에 박혀 무언가를 혼자 중얼거리며 열중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낼때도 누군가는 있어야 한다.

 

공준이는 처음에는 흥미 있는 주제만 관심을 보이더니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현재의 문제에 직면할 수 있도록 격려해줄 아빠를 원하고 있지만 준이 아빠는 나약하다는 이유로 준이를 멀리하고 있다. 준이는 자신이 진취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줄 사람을 원하는 것 같은 데 표현을 하지 못한다.

 

밖으로 나가는 일을 엄마 아빠의 도움으로 원할 때 함께 밖으로 나가서 문제에 맞서줄 것을 원하지만 지금은 용기를 내지 못한다.

 

공준이는 이상한 행동이 하나 더 있다. 유아원 때 인사를 하는 것을 기억을 하는 지 인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사를 애매하게 하거나 대충하면 준이는 인사를 똑바로 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트린다. 그리고 말도 하지 않는다. 인사말도 분명히 해야 한다. 또렷한 목소리로 호감을 표현해야 한다. 유아원에서 했던 인사법만 기억하고 엄마 아빠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온갖 짜증을 내는 것이다.

 

태도에서도 공준이에 대한 호감과 다정함을 보여주지 않으면 그렇게 할 때 까지 온갖 짜증을 낸다. 그런 감정을 가져 달라는 부탁처럼 들리지만 그런 감정을 나타내는 것을 보면 드문드문 기억에 남아있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공준이는 항상 자신을 감싸주고 보살펴주고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원한다.

 

공준이는 가까운 곳에 있어서 늘 의지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끌린다. 공준이게는 필요할 때 당장 의지할 수 없는 존재는 있으나 마나하다.

 

공준이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지나칠 정도로 착한 아이를 연기한다. 하지만 금세 한계가 온다. 그래서 일단 공격성을 드러내면 마치 금이 간 둑이 터지듯이 스트레스가 폭발한다.

 

이런 과민성 장애아를 두고 준이의 엄마 아빠는 다툼이 많아지고 심하면 기물을 파손하는 싸움을 공준이 앞에서 하는 것이다. 싸움이 자주 발생하니 공준이는 불안하다. 싸움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애정이 없다. 아들 하나 있는 데 정상아가 아니다.

 

공준이 아빠는 이 환경을 벗어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자신이 없어지면 준이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지도 모른 다는 생각도 한다. 떠나자, 멀리 외국으로 떠나버리자. 마지막 싸움을 하고 공준이 아빠는 짐을 쌌다.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립 아이로 키우기 위해 아무런 말도 없이 아버지는 떠난다. 같은 하늘 아래 있으면 또 볼 것 같아 외국으로 멀리 떠났다.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창작을 기반으로 한 허구임을 밝힙니다.

 

written by 랑계풍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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