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소설_Romans Psychologiques

[심리소설_연재] 성인아이 김공준 _ 7

인간심리분석 2022. 7. 5. 18:35

 

성인 아이 김공준 _ 7

 

 

아버지와 아들

 


서로 다른 운명을 한 운명체로 묶는 다면 승리 할 수 있을까?
벌써 15년 이상을 떨어져 살았고, 어린 아이때 좋았던 기억을 할 수 있을까?
기억을 한다면 아빠가 아들을 사랑했었다는 기억을 할 수 있을까?
아버지는 한마디 말도 없이 없어졌다가 갑자기 나타났다.
이제부터 절대로 공준이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맹세를 한다.
 
아빠가 같이 한다는 것을 공준은 믿고 아버지를 따를 수 있을까? 그 믿음을 갖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다. 멈춰버린 나쁜 기억은 악몽이 되어 나타난다. 아빠는 진정 공준이 원할 때는 없었다. 그렇게 찾았던 아빠는 없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아빠를 믿어달라고 그런다고 믿음이 생길까? 공준은 다른 감정도 일지 않았다. 그리고 공준은 환경적 유전적 생물학적 영향으로 자신의 감정조차도 컨트롤하지 못하는 심리적 장애아가 되어 버렸다.
 
처음 일을 같이 경험하는 부자는 주유소에 같이 들어갔다.
공준이 아빠가 조카를 데리고 왔다고 주인을 속였다. 두 사람은 채용이 되어 같이 세차를 하는 쪽으로 배정을 받았다. 다행이었다. 세상살이에 온전하지 못하고 홀로 할 수 없는 일이 없는 공준이를 눈에 보이는 곳에서 항상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안심이었다. 

하나씩 아빠의 눈으로 읽혀지는 세상을 공준이게 전하며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 씩 가르쳐주고 같이 경험하면서 언제라도 네 곁에는 든든한 아빠 지원군이 있다는 것을 상기 시켜 불안에 떨지 않게 하였다. 물론 공준이의 한 쪽 손은 아무도 모르는 의족이고 고무장갑으로 가리고 있었다. 기계 세차를 하고 나오는 차를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 것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아직은 어린 나이이지만 다 그 또래들이 주유소 일을 하기에 공준이만 잘 버텨준다면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공준이 홀로 자라온 환경을 아빠는 모른다. 물론 소식을 들어서 알고는 있었겠지만 실제적으로 모른다.
멈춰버린 아들의 기억은 늘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친구를 통해 들었던 얘기는 심리 치료사에게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 치료가 얼마나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는 없어도 아직도 홀로서기를 하지 못해 물에 들어갔다는 것 정도였으니 각별히 공준이 홀로서기를 돕기 위해 그에 주변을 항상 긴장하며 지켰다.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과의 대화, 그리고 태도 몸짓은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아빠의 눈에 비치는 아들의 행동은 불안하다. 공준이 또한 아버지가 옆에 있다고 해도 그 불안감은 감출 수가 없었다. 그 뿌리 깊은 불안감은 치료되지 않았다. 그것을 지켜보는 아버지는 더욱 불안하다. 서서히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며 적응을 시키는 중에 주인이 영표를 부른다.

밤마다 주인의 아들이 금고에 손을 대는 것을 영표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주인은 공준의 아빠를 지목하여 누명을 씌우고 나갈 것을 요청했다. 그렇게 주인에게 공준과 같이 있어야 하니 봐달라고 사정을 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다른 직장을 잡을 때까지 공준이를 남겨두고 주유소를 그만 두게 되었다.

아빠와 함께 할 때는 몰랐던 일들이 하나 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공준이에게 더 굽실거릴 것을 주문하고 더 비굴할 것을 주문하였다. 공준이는 너무 굽실거리거나 비굴한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직 세상에서 모든 생존에 필요한 굽실거림과 비굴한 태도와 타협하지 못한 상태였다. 공준이는 병적으로 끊임없이 상대방을 평가하면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능력이 있는지를 점수를 매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을 낮추는 태도를 취하면 무능한 사람이라고 판단해 탈락시켜 버리는데 이제는 자신이 그와 같은 주문을 받은 것에 혼란이 시작되었다. 또 그 반장이 속도를 내라는 주문을 받은 것과 같이 공준에 머리는 혼란으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밤이 되면 주인은 공준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갖은 심부름은 물론이고 화장실 청소, 주유소 주변 청소, 내부청소 등 인격적으로도 무시했다. 보호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더 괴롭혔다.

혼자가 된 아들은 적응을 해보려 해도 의지할 곳이 없어 불안하다. 결국 공준은 혼란을 이기지 못하고 공준이 같이 문제를 피하는 사람은 공감을 해주어도 현실에만 매달리느라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경우가 있다. 

공준이는 자신이 문제 해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면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원한다. 혼자서 맞설 용기가 없기 때문에 선뜻 시도하지 못한다. 또 공준이는 늘 사람들이 진심으로 자신을 진심으로 대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기대해도 소용없다는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몸에 밴 행동 양식이다.  
 
자신의 관심사를 이야기하는 데 익숙해지면 점차 감정을 표현하게 되는데 이때 표현하는 감정이 유아기때 충족하지 못했던 진정한 바람이다. 이때 본인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를 주목하면서 칭찬해주면 유아기때의 바람이 충족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조금씩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관심사 외의 문제나 감정도 스스로 이야기 할 뿐 또래의 친구들과도 말을 섞지 않는다.

공준이를 필요 이상으로 굽신거리게 만들어 공준이가 기분 나쁜 태도로 거부하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일종의 항의 표시이다. 따라서 그런 반응을 보고 기분 나쁜 표정을 짓거나 귀찮다는 태도를 취하면 관계는 더욱 멀어진다.

공준이는 뭔가 불쾌한 일이나 자기 생각에 어긋나는 일이 발생했을 때 지나칠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이런 민감성은 공격성 분노를 일으켜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결국 공준은 오래가지 못했다. 양극성 장애를 보인 것이다. 공준의 폭발은 다른 청소년들이 항의 하거나 거부의 뜻이 아니다. 사이코패스의 폭력성을 노출한다. 잠재적 폭력성을 한꺼번에 노출하면 사건이 커지는 것이다. 분노의 발길질은 같은 또래 사원들을 모두 넘겼다. 주유소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분노의 끝판왕이었다. 공준의 아버지가 아들을 데리고 도망쳤다.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창작을 기반으로 한 허구임을 밝힙니다.

 

written by 랑계풍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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