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심리발달 연구, 엄마는 심리학자

유아심리-선천성을 연구하는 심리학자 이야기

인간심리분석 2020. 2. 8. 07:15

유아심리-선천성을 연구하는 심리학자 이야기


선천성은 오랬동안 로렌츠 나 틴버겐 같은 행태학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다양한 동물들의 다양한 행동들- 둥지 만들기, 모성행위, 정찰에서 사냥과 방어에 이르기까지- 이 선천적인 행위로 받아들여 졌으며, 학습이나 그 밖의 환경적 영향과 무관하게 생애 초기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체 형성에서 학습을 중요시 하면서도 종 구성들을 비숫하게 행동하도록 만든 특징들은 대부분 환경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거나 최소한 양육보다는 본성에 더 의존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선천성을 시험하기 위한  행태학자들의 전형적인 방법은 어떤 행동이 태어나자마자 혹은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좀더  일반적으로 표현하자면 환경적 자극으로 배울 기회가 없었던 상황에서 출현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1950년대에 미국의 동물심리학자 레먼은 아무리 동물을 격리된 상황에 놓는다 하더라도 출생 전이나 태어난 직후에 일어나는 사건들과 같은 비유전적 영향으로부터 절대로 완전하게 격리시킬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리하여 행태학자들 사이에서 행동발달의 후성적 본성이 받아들여지게 되는 데, 이들은 각 종들의 독특한 행동의 발생을 설명할때 이제 '선천적인' 혹은 '본능적인'이라는 용어 대신 '종- 전형적인 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역설적이게도 행태학에서 '종-전형적인' 행동에 미치는 '후성적' 기여를 인정하기 시작할 무렵, 심리학(특히 미국 심리학)에서는 되레 선천성을 강조되기 시작했다. 오늘날 많은 심리학자들이 사람을 비롯한 여러 동물 종들의 몇몇 정신 능력의 선천성을 강조하고 있다.


20세기 중반내내 미국 심리학은 각종들의 특별한 능력을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왓슨, 스키너, 헐 같은 행동주의지들의 영향아래 행동이란 생명체들의 경험을 통해 학습한 것에 의존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행동주의자들에게서 학습은 학습하는 동물이 누구건, 학습되는 내용이 무엇이건 간에 대동소이하게 작동하는 보편적 능력 이었다.


 만약 인간이 언어, 수학, 전화번호, 테니스, 타인의 얼굴 생김새 등을 학습하는 원리를 알고 싶다면, 비둘기가 단추를 쪼거나 쥐가 레버를 누르는 행동이 음식에 의해 어떻게 강화되는 지를 연구해 보면 되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1950년대 들어 언어학자 촘스키가 보편적 학습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변하기 시작한다. 그는 자연언어는 사람에게 유일하며, 언어습득은 인간이 가진 다른 학습 능력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인간유전체가 부호화된 보편문법'이라는 생각은 몇몇 심리 능력이 선천적이라고 주장하는 인지선천설의 초석이 되었다.


그러나 1960년대의 동물심리학자들에 의해 도전을 받았다. 그들은 행동주의자들이 주장한 '학습법칙'이 모든 학습 형태에 적용되지 못한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


가르시아는 학습에 생물학적 제한이 있을 수 있으며, 이러한 제한이 특정한 학습과제 또는 특정한 종의 특정한 학습 요건에 부합되게끔 학습과정이 일어나도록 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것을 발견한다.


심리학자인 핑커도 언어를 인간 고유의 능력으로 본 촘스키의 선천주의 전통을 진화론과 결부시켜, 인간은 언어본능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가지 선천적인 마음의 기관들(능력들)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것들이 다원주의 자연선택의 결과이며, "그 기본적인 설계도는 우리의 유전자 프로그램에서 비롯된다"라고 주장한다.


선천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언어와 감정표현에서 가장 뚜렷하지만, 그밖의 다른 정신능력들에 대해서도 선천성 가설이 제시되곤 한다. 인간이 수 개념, 물리학, 심지어 타인의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서 선천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도 그러한 예다.


이에 비해  비판론자도 있다.

스티븐 굴드는 언어를 비롯해 진화심리학자들이 흔히 선천적이라고 주장하는 인간의 여러 정신기능들은 자연선택된 진화상의 적응이 아니라 일종의 전용이라고 주장한다. 말하자면 결과적으로 인간의 적응도를 높여주긴 했지만 애초에 현재의 용도로 디자인되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다른 비판자는 원숭이 언어 연구의 선구자인 심리학자 프리맥이다. 그는"인간의 언어는 진화론의 골칫거리다. 왜냐하면 선택론의 적응도라는 관점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강력하기 때문이다"라고 쓰고 있다.


진화 심리학에 대한 좀 더 일반적인 비판은 힐러리 로즈와 스티븐 로즈가 공저한 <아, 불쌍한 다윈>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고전적인 선천주의는 선험적 지식, 신, 숫자, 보편적 진리 등과 같은 선천적 개념들의 존재를 가정해 왔다.


오늘날의 선천주의자들은 인간이 선험적인 지식 자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지만, 특정한 종류의 환경정보를 더 쉽게 획득할 수 있는 (학습할 수 있는 ) 선천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선천주의자들의 핵심 논리가 바로 이 '자극 부족' 논리다. 선천주의자들은 또 언어 습득을 가능하게 해주는 선천적인 인지장치는 다른 것들을 학습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으며, 그것들은 역시 독립적이고 선천적인 별도의 마음의 모듈들에 의해 관장된다고 가정한다.


그들은 이 선천적인 마음의 모듈들에 관여하는 능력들을 영역 특정적인 또는 정보 특정적인 학습성향, 즉 '특별한 종류의 지식을 학습하도록 조율된 특화된 구조들'로 묘사해 왔다.


학습에 대한 선천주의자들의 모듈이론은 모든 종들에 존재하고 여러 학습에 두루 사용되는 보편적 학습 능력이라는 행동주의자들의 생각과 뚜렷이 대비된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로 미루어 보건대 뇌는 실제로 다른 것들을 학습하는 데 다른 시스템을 이용한다. 또 다른 동물들은 다른 학습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을 보편적 학습기능이라는 행동주의자들의 생각과 어긋나며 선천적 학습모듈이라는 선천주의자들의 견해와 일치한다.


이런 시스템들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대체로 유전적인 프로그램되어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예를 들어 포식자가 공격하기전에 내는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반응있게 해준다.

경험으로부터 학습하는 능력이 없더라도 공포시스템은 본연의 임무(즉 위험을 감지하고 그에 반응하는 일)을 수행할 수 있지만, 이것은 프로그램된 위험에만 반응할 수 있다는 그 기능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위 글은 선천적 기능심리학을 연구하기 위하여 <시냅스와 자아>의 글에서 발췌하여 연구의 자료로 활용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