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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소설_연재] 성인아이 김공준 _ 11

성인 아이 김공준 _ 11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장례식 공준을 어부로 만들기 위해 바로 그 곳으로 내려가지는 않았다. 그곳으로 가기 전 아직 아들 곁에는 아버지가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어떤 미련으로 도시에 남아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큰 배에서 내린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물가로 가서 배에 올라타기에는 뭔가 모를 아쉬움이 있었다. 그것은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날보다 아들을 위해 살아온 날들이 많았다는 것이 괜히 화가 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들을 위해 살기로 한 그 약속을 지키려고 살아 왔지만 큰 배에서 내리는 순간 자신이 잊고 있었던 본능과 같은 쓰나미가 일었다. 마음의 허전함을 달래 볼 그 어떤 것이 필요했다. 왜? 아무리 자식을 위해 버티어 살아오지만 자신 만의 희생에 숭고한 보답이 없었다는..

[심리소설_연재] 성인아이 김공준 _ 10

성인 아이 김공준 _ 10 또 다른 곳을 향하여 고향을 떠나 온지 몇 해나 지났을까?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 내 부모, 내 형제를 그 언제나 만나려나. 하면서 기다려온 세월 15년, 그렇게 억척스럽게 뱃일을 하고 동고동락하면서 위로하고 서로 격려하며 15년 만에 세상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아들과 함께 배에서 내린다. 제법 돈도 모았다. 그러나 그들이 할 만한 일이 있을까? 이미 15년을 사회와 격리된 곳에 있었으니 또 다시 사회적응을 해야 할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미 아버지는 60살이 넘었고 아들은 뱃일꾼일 뿐, 사회에 어떻게 적응하여야 하는 지 여전히 새 출발을 하려면 그 두려움은 남아 있다. 공준은 아직도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고, 아빠만 곁에 있어야 하고, 사람을 피하고 사람이 모인 곳을 피..

[심리소설_연재] 성인아이 김공준 _ 9

성인 아이 김공준 _ 9 남쪽나라 십자성 원양어선은 남쪽으로, 남쪽으로 한 달을 쉬지 않고 물을 갈랐다. 조업을 하지 않는 동안 배 안에 선원들과 친하게 지내며 가장 어린 공준이는 외국 선원들이 더 좋아했다. 그러나 공준은 남은 성격을 보이지 않았다. 언젠가 그들도 돌아설 것이라는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공준의 아빠는 배안의 환경에 대해 공준에게 주의를 주었다. 혹시 외국인 선원들과 싸움이라도 있을 것 같아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늘 다독이며 붙어 다녔다. 그런 부자를 보고 선원들은 부럽다고 야단들이다. 그래도 이번 만큼은 자신이 공준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정신을 갖은 아이이다. 상처받기 쉽고 그동안 많은 상처를 받아왔고 끊이지 않는 상처를 계속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