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함에 익숙하다
낭계 김영수 2017, 6,18
내가 보는 세상
편견을 깨보려고
세상을 늘 거꾸로 봤다.
함초름 주어진 비겁한 변명에 목 메이지 않으려
역지사지를 친구로 동행했다.
내가 세상을 보는 순서 조차도 바꾸지 않았다.
편견을 버리고, 왜곡을 버리고, 늘 바름을 정리하고, 친숙함을 경계했다.
그러나 혼자였다는 것이 실수였다.
곧바로 빠져드는 친숙함에
나는 와신하지 못 함과 일일신하지 못 함을 괴로워했다.
벌레가 기어가듯
익숙함이 스멀스멀 친숙을 찾았고,
친숙은 편안함을 동반하고 찾아왔다.
애써 경계하던 초병은
애석하게도 먼지처럼 날렸다.
그렇게
또 그렇게
몰려왔다 몰려가는 비아냥과 애석이
조롱하는 줄도 모르고,
나를 속이는 일에 앞장을 섰다.
그래_ 나는 비겁함에 익숙하다.
어떻게 해도 부끄럽지 않고,
어떻게 해도 피할 수 있는 재능이 있어
비겁함에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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