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명:랑계풍(김영수) 작가의 때때로 쓰는 詩

얇아진 사랑

인간심리분석 2011. 11. 4. 03:08

얇아진 사랑

                                           낭계 김물결

 

 

 

너를 알아가기에 충분하지 않았던 쫒김

탓하지 않으리.

 

네가 감춘 속사정을 풀지 않을때는

분명 사랑보다 더 깊은 배신의 상처가 있을터이지.

 

쉽게 열지 않으리라던 마음의 문을 열기까지

수치도 버리고 미움도 버리고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려 했을 뿐,

 

작은 것들을 모아 쌓아보려 했던 진정의 탑을

살아가는 길에 놓을 징검다리처럼

 

낮은 곳으로 향할 때

아 ! 이미 받은 상처로 불신의 벽을 병풍처럼두루고

 

한낱 쭉쟁이로 돌아온 자신에 응얼이

받아줄 연못위에 연꽃처럼 떠바쳐주길 바램이고

 

따사로운 햇살이 등뒤에 비취길 바램이고

훈풍에 돛달고 미끄러지길 소원하는

 

바램때문에 얕아진 사랑을 그래도 기억에서 지우지 않으려 애쓴다

안타까움도 사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