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명:랑계풍(김영수) 작가의 때때로 쓰는 詩

변하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치욕

인간심리분석 2011. 10. 10. 23:29

변하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치욕

                                                                       낭계 김물결

그대를 맹세코 사랑하였내라

바위에 새길 듯 깊게 묻었던 언약

 

풍랑이 일은 것도 아닌데

섭바람 되돌아 먼지를 일으킨 것도 아닌데

벌써 앝아진 맹세

 

뉘 물어도 간직하려던 순직함

내먼저 밷고

 

나 그대 사랑하지 않았네 등돌리고

얻으려는 욕심에 구걸인같이 초라한 배신

 

깊지 않았구나!

그러나 서글퍼 하지마라.

 

간직하려던 것

다 버려라.

 

그러나 그 사랑 팔지는 마라!

 

초라한 건 나 뿐이고

사랑을 비난으로 엮을 순 없다.

 

비겁한 것이

 태어난 용서를 그릇되게 하고,

포용으로 안으려던 꿈마저 깼으니

믿고 갈 것 없다 하더이다.

 

잃을 것이 더 있더냐?.

그러면 사랑도 팔아라!.

수치도 팔아라!

 

얻을 것이 남았다면

그렇게 하라!.

 

그러나

조잡한 앙심만 남길까 두렵다.

 

차라리

돌아가라.

 

무가치에서 능(能)을 구하지 말고

실뿌리 같이 가닥진 마음의 타레나

달래여

섪게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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