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치욕
낭계 김물결
그대를 맹세코 사랑하였내라
바위에 새길 듯 깊게 묻었던 언약
풍랑이 일은 것도 아닌데
섭바람 되돌아 먼지를 일으킨 것도 아닌데
벌써 앝아진 맹세
뉘 물어도 간직하려던 순직함
내먼저 밷고
나 그대 사랑하지 않았네 등돌리고
얻으려는 욕심에 구걸인같이 초라한 배신
깊지 않았구나!
그러나 서글퍼 하지마라.
간직하려던 것
다 버려라.
그러나 그 사랑 팔지는 마라!
초라한 건 나 뿐이고
사랑을 비난으로 엮을 순 없다.
비겁한 것이
태어난 용서를 그릇되게 하고,
포용으로 안으려던 꿈마저 깼으니
믿고 갈 것 없다 하더이다.
잃을 것이 더 있더냐?.
그러면 사랑도 팔아라!.
수치도 팔아라!
얻을 것이 남았다면
그렇게 하라!.
그러나
조잡한 앙심만 남길까 두렵다.
차라리
돌아가라.
무가치에서 능(能)을 구하지 말고
실뿌리 같이 가닥진 마음의 타레나
달래여
섪게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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