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심리분석 2011. 11. 4. 03:41

쏟아내고 싶은 갈망

 

                                         낭계 김물결

 

내 속에 여운처럼 깊게 가라앉은 갈망을 꺼내고 싶다.

가슴쓰리며 딱딱하게 굳혀버린 욕망을 꺼내고 싶다.

 

답답함을 참아내기에 진저리 친다.

아주 깊은 속줄임을 종결하고 싶다.

 

폭포수처럼 토하고 싶다.

마구마구 쏟아내고 싶다.

 

감춰진 것을 숨기며 살려니 본성과 싸우고

끼를 부릴려니 역경과 만난다.

 

간혹 길을 얻으려 부랑자처럼 떠돌지만

더 얻지 못하여 괴롭기만 한 삶,

 

여기까지 어떻게 왔느뇨?

타박 타박 걸어서 왔제

 

그럼 가는 길도 걸어서 가겠네?

갈망을 품고.

 

가는길에 누가 묻거든

내 소원하던 갈망의 뿌리를 넘기지는 말고 끊어주게.

 

나처럼 응고된 갈망을 그 놈도 쌓지않게 말일쎄.